교회 여름수련회
우리 교회는 매년 여름이면 사우스 빠드레의 하우스를 빌려 교회 여름수련회를 갖고 있습니다. 한 가정이 여름 시즌에 해변하우스를 빌리려고 하면 큰 부담이 됩니다. 그러나 몇 가정이 함께 부담하면 적은 비용으로 멋진 하우스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작은 교회가 갖고 있는 장점 중에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저희 교회 여름수련회는 가정 수양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방이 부족해서 에어매트를 이용해 거실에서 자기도 하지만 몇 가정의 헌신과 희생으로 매년 재미있고 유익한 수련회를 보내고 있습니다. 올해도 두 개 하우스를 빌려 2박 3일 동안 온 가족이 함께 하는 시간을 보내려고 합니다. 휴가를 내셔서 꼭 참석할 수 있기를 권합니다.
저는 교회 수련회에 대한 많은 추억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신앙 생활을 처음 시작하면서 한얼산 기도원에 동계 신앙수련회로 참석하면서 성령의 체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계 수련회를 통해 통성기도, 방언, 봉사, 성도의 친교와 교제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담임 목사님이 오셔서 수영을 가르쳐 주시고 사모님은 휴식 시간에 카드 게임을 가르쳐 주며 함께 놀았던 일이 기억납니다. 여전도회에서는 매끼마다 식사를 준비해 주셨고, 남전도회에서는 수중게임 등을 할 수 있도록 시설들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멀게만 느껴졌던 목회자와 교회 직분자들이 학생들을 섬기는 모습을 보면서 ‘헌신과 희생이 이런 것이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직분과 직책을 떠나서 다음세대를 섬기고 신앙의 성장을 위해 태양빛 아래에서 천로역정 순례게임을 하면서 서로 경쟁했던 모습이 생생합니다. 깃발을 들고 천로역정 코너를 돌면서 성경 암송, 찬양 메들리, 인간사슬 만들기 등을 하며 주제에 맞는 간단한 게임과 시합을 하곤 했습니다. 밤에는 성령집회를 가졌는데 선풍기 몇 대에 몸을 식히면서 뜨겁게 찬양하고 목 놓아 기도했던 시간이 기억납니다. 기타 하나, 피아노 한 대에 곡조를 맞춰 불렀던 은혜의 복음 찬양이 지금도 마음을 뜨겁게 합니다. 잠깐 쉬는 시간이 생기면 삼삼오오 모여서 모션 게임을 하며 대화를 하며 보냈던 시간도 잊지 못할 수련회의 추억입니다.
교회 수련회는 다음세대를 위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가족여행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또 다른 재미와 교훈이 있습니다. 다음세대를 위해 온 교회가 섬기는 모습은 자녀들에게 추억 이상의 것이 됩니다. 그래서 교회 수련회는 다음세대를 위한 섬김 사역입니다. 사람은 좋은 추억을 갖게 하는 공동체 안에서 안정감을 느끼고 희망을 갖고 미래를 꿈꿉니다. 추억이 있어야 고향을 그리워 하게 됩니다. 교회가 바로 다음세대에게 추억을 주는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자신을 사랑해주고 돌봐 주었던 공동체의 사랑과 헌신을 그리워하도록 해야 합니다. 탕자의 비유가 이 원리를 잘 말해 줍니다. 불순종한 둘째 아들은 아버지의 유산을 미리 받고 아버지의 품을 떠납니다. 허랑방탕한 생활을 하다 재산을 다 탕진한 후에 친구들은 다 떠나고 심지어 한끼 먹을 수 있는 양식조차 사 먹을 수 없었습니다. 돼지가 먹는 열매를 허겁지겁 먹다가 아버지 집에서 보낸 시간을 떠오르게 됩니다. 사랑으로 품어주고 기다려 주는 아버지를 추억하며 그리워 하여 아들은 돌아오게 됩니다. 이번 여름 수련회가 다음세대에게 이같은 추억이 됐으면 합니다. -C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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