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가면 노아의 방주를 본 떠 만든 ‘제주방주교회’가 있습니다. 제주도의 아름다운 7대 건축물 중에 하나입니다. 교회 건물 사방이 물로 둘러싸여 있어 마치 물에 떠 있는 방주를 연상케 합니다. 그러나 아름다운 교회건축 이면에는 교회의 소유와 이용에 대한 다툼이 있습니다. 사람이 세운 이 세상의 교회는 건축물로서 가치가 있다고 하더라도 운영과 소유 문제를 벗어나지 못하고 이권과 유명세에 휩쓸려 불완전합니다. 이 세상의 교회는 영원한 천국의 모형으로 예수님이 창조하셨지만 교회는 건물이나 조직이 아님을 다시금 깨닫게 합니다. 교회를 건물로 인식하고 가치를 상정하게 될 때 세상의 다른 기관과 똑같은 분쟁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구약의 역사에 나타난 노아의 방주는 신약시대 교회의 그림자로 해석합니다. 홍수이후에 세상은 새로운 창조의 시대를 맞게 되었고, 노아의 가족은 새로운 인류의 조상이 되었습니다. 방주의 히브리어는 ’테바’입니다. 이는 아기 모세를 나일강에 흘려 보낼 때 모세를 실은 갈대상자와 같은 단어입니다. 즉 움직일 수 있는 동력을 가진 배가 아니라 물에 떠있는 용도의 배를 일컫습니다. 방주 오늘날의 배와 비교하면 동력이 없어서 다른 배가 끌거나 밀어야만 이동할 수 있는 ‘바지선’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심판의 홍수 속에서 노아의 가족을 싣고 물 위에 떠 있는 방주는 하나님의 절대적 인도하심과 세상 속에 있지만 세상을 초월하는 생명의 교회를 의미합니다. 만약 노아의 방주의 크기를 과학적으로 입증하여 실제 모형을 가지고 홍수 속에서 어떻게 건재했는지, 세상의 모든 동물의 짝이 들어갈 수 있는 크기였는지 등만을 논한다면 방주를 인본주의적으로만 연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방주를 말할 때 흔히 ‘노아의 방주’라고 말합니다. 방주에 탄 사람이 중요합니다. 마찬가지로 교회도 건물이나 조직의 크고 작음이 아니라 어떤 사람들에 의해 교회가 이루어졌느냐가 중요합니다. 구원받고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려고 하는 신자가 모여 이룬 교회가 하나님의 교회입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보려고 노력하며, 하나님과의 온전한 교제를 위해 주일예배 가운데 참석하며, 성도의 교제를 위해 목장에서 삶을 나누고 서로의 필요를 위해 간구하며, 삶 공부를 통해 하나님의 깊게 알아 나가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만든 교회가 참된 하나님의 교회입니다.
교회는 지역에 머무르고 있지만 교회의 사랑과 복음전파의 사역은 땅끝까지 퍼집니다. 마치 호수에 돌을 던지면 파장의 동심원이 호수 끝에 이르는 것과 같이 한 교회가 바로 세워지면 그 영향력은 온 세상에 미치게 됩니다. 하나님의 구원사역의 원리는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온 세상에 확산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갈릴리 변방에서 사역하셨지만 예수님의 십자가 사역은 역사를 통해 온 인류에게 작용하였습니다. 우리 교회는 이제 새로운 주소의 교회건물에서 예수님의 남은 고난을 채워가는 구원사역에 참여하기 원합니다. 맥알렌은 국경도시이지만 하나님은 이곳에서의 구원사역을 온 세상에 적용되도록 하십니다. 크고 작음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온전한 관계와 전적인 신뢰와 순종이 인간의 상상력을 뛰어넘어 하나님의 사역을 이룹니다. 우리 교회는 지금 세계선교의 현장에서 승리와 성공을 이뤄갑니다. -C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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