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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사진CSJ

디지털 세대의 성경 읽고 쓰기

최근 한국에서는 20대 여성들을 중심으로 컬러링북으로 색칠하기와 만년필로 필사하는 문화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단순하고 느린 작업이지만 그 안에서 재미와 성취감을 느낀다고 한다. 트윗터에 타이핑으로 적는 것보다 의미 있는 짧은 글을 손글씨로 남겨두는 일도 있다. 문학작품에서 나타난 영향력 있는 문장, 신문 컬럼에서 발견한 의미 있는 정보를 만년필로 꾹꾹 눌러가며 필사하는 것이다. 필사하는 대상도 다양해져서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의 대사를 필사하기도 하고 성경, 불경을 필사하기도 한다.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게임과 SNS, 각종 채팅 속에 빠져 있어도 질리지 않을 다음 세대에게 천천히 손글씨를 쓰는 일은 답답한 일일 것이다. 키보드로 빠르게 문자를 입력하고 이모티콘을 사용해 감정을 표현하는 세태 속에서 종이 위에 뭔가를 적고 있다니! 그러나 디지털 세대에게 색칠하기와 필사는 공부나 기록보관용이 아니라 자기 치유와 위로의 도구가 되었다. 누구에게 보이려고 쓰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틀려도 괜찮다. 글씨체가 바르지 않고 실수한 문장도 상관없다. 글을 쓰는 과정 자체가 힐링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사를 ‘디지털 디톡스’라고까지 말한다. 많은 필사 마니아들은 매일 잠자기 전 30분 정도를 편하게 적으라고 권한다. 펜의 색깔이나 필기구를 바꿔가며 다양한 필감을 느껴보라고 권한다. 또 일기를 종이 위에 펜으로 쓰면서 생각을 정리해 보는 것도 좋다. 빠른 시간과 편리함을 강조하던 디지털 시대 속에서 글씨를 쓰는 일 자체가 구시대적으로 보이지만 오히려 디지털 세대는 긴장 완화와 마음의 평정을 위해 펜을 들고 있다.

이런 현상을 보면서 21세기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다음 세대에게 여전히 아날로그 성경읽기와 성경쓰기가 영성형성에 꼭 필요해 보인다. 스마트폰으로 성경을 읽는 디지털 세대에게 성경책을 읽는 것이 구태의연하게 보일 수 있지만 오히려 거룩한 영성을 회복시킬 수 있는 방법이 된다. 성경책을 읽고 성경을 빈 공책에 필사하는 과정을 통해 영적으로 정신적으로 바로 세워지는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 미주 한인교회도 이런 영적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바이블 컨퍼런스가 그 중에 하나이다. 기성 세대와 다음 세대들이 모여 여름 수련회로 2박 3일 동안 모여서 함께 먹고 자면서 성경을 읽는다. 온 가족이 참여해서 수련회 기간 동안 성경책 읽기에 올인한다.

우리 교회는 여름 방학 90일 동안 성경을 통독하는 영성 훈련에 돌입했습니다. 유튜브를 통해 그날 읽을 분량을 들을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미디어를 통해 성경을 듣는 것은 최소한의 읽기를 돕기 위해서 입니다. 더 나아가 성경을 읽거나 마음에 감동이 된 구절을 필사하고 암송까지 해보면 어떨까요? 의무감이나 잘 보이려고 하는 것이 아니니까 그저 손글씨로 적어보는 겁니다. 읽은 말씀들이 거품처럼 생겼다가 사라지지 않도록 필사한다면 우리의 영적 성장이 더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성경말씀을 정보의 수단으로, 교양으로, 율법적으로 읽는다면 영적 생명력을 공급받지 못합니다. 읽으면서 마음에 들려오는 하나님의 음성을 붙잡고 필사해보고 암송해보는 습관을 갖는다면 더 깊게 말씀을 이해하고 마음에 새겨볼 수 있습니다. 성경통독이 프로그램이 아니라 영성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C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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