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교회의 재정과 인력으로 선교사님들을 실제적으로 후원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그분들의 사역을 기억하고 매일 기도로 간구하는 사역이 전부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감사한 것은 하나님은 그 간구를 들으시고 선교의 현장에서 실제적인 사역을 진행하신다는 겁니다. 선교의 사역은 기도의 사역입니다. 물질이 있고 인력이 있어도 선교사역과 선교지를 향한 기도의 분량이 채워지지 않으면 복음의 역사는 일어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물질이나 인력이 있기 때문에 일하시는 것이 아니라 기도와 간구가 있을 때 선교의 사역을 시작하시고 이루십니다. 하나님은 선교하시는 하나님입니다.
삶의 터전을 떠나 생면부지의 땅으로 가서 타인종을 만나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세우고 학교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분명 물질과 인력이 필요합니다. 선교를 시작하면서 물질 후원이나 동역자를 찾는 일에 집중하다 보면 지금은 뭔가 되는 것 같고 복음의 역사가 일어나는 것 같은데 실상은 그렇지 못한 것을 보게 됩니다. 현지인 교회도 세우고 학교도 세우고 병원도 세우고 여러 사역을 오랫동안 잘 감당하다 가도 한 순간의 실수로 그동안 뿌려온 복음의 씨앗이 한 순간에 말라 비틀어지는 일이 종종 신문지상에 보도됩니다. 선교의 현장은 기도와 간구의 힘으로 유지되고 개척됩니다. 보내는 선교사로서 교회가 선교지와 선교사역과 선교사와 선교사 가정을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그리고 선교사가 안고 있는 삶의 무게를 같이 져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선교사역에 전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교회의 헌금을 선교와 교회개척에 오로지 사용했습니다. 자신을 위해 쓰는 비용은 텐트메이커로 일하면서 충당을 하고 영혼구원을 위한 헌금이 복음의 사역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스스로를 무소유한 사역자로 지켜왔습니다. 바울의 선교를 보고 이같이 선교사에게 요구하는 일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바울과 비교할 것도 없이 하나님은 모든 선교사들에게 자신이 처한 환경과 조건, 경력과 달란트를 통한 선교의 역사를 기대하십니다. 선교사가 텐트메이커로 일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고 교회의 헌금으로 가정을 돌보고 선교현장의 모든 비용을 충당하는 일도 선교입니다. 사도요한은 예수님께서 어머니 마리아를 부탁한 제자입니다. 초대교회 역사기록에 따르면 요한은 마리아가 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책임지고 돌보았습니다. 예수님과의 약속을 이행한 것뿐만 아니라 선교의 좋은 모범입니다. 타락한 선교사들은 교회의 헌금을 자신의 영리와 안녕과 후생을 위해 먼저 사용합니다. 영혼구원을 위한 선교비가 먼저 사용되어야 하는데 자신을 위한 일에 먼저 쓰여집니다. 선교사는 모든 일에 교회의 헌금을 사용할 수 있지만 스스로의 양심과 하나님의 주관하심 아래에서 집행해야 합니다. 저희 교회가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사역하고 있는 추기성 선교사님을 선교목사로 임명하고 동역자로 사역하기로 했습니다. 지금은 재정적으로 후원할 수 없지만 남침례교회에 소속된 선교사로서 은퇴 연금을 시작할 수 있도록 저희 교회가 도울 수 있습니다. 작은 일이지만 저희 교회가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일입니다. 함께 결정해 주신 교회 카운실에 감사드립니다. -C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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