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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사진CSJ

송구영신의 시간

일반적으로 시간은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흐르는 시간을 초, 분, 시, 일, 월, 년으로 나누어 정의한 시간을 크로노스의 시간이라고 합니다. 크로노스의 시간은 모든 만물이 겪는 시간의 흐름입니다. 이 시간의 흐름은 거슬 수도 없고 뛰어넘을 수도 없습니다. 과거는 다시 돌아오지 않고 현재는 붙잡을 수 없습니다. 인간은 미래의 시간을 기다립니다. 미래를 대비해야만 현재를 잘 살 수 있습니다. 모든 이가 겪는 크로노스의 시간은 직선적이고 지속적이며 객관적입니다. 시간을 보내며 살고, 약속을 정하고 미래를 계획하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러나 알면서도 준비하지 못하고 행동하지 않는 많은 사람이 있습니다. 계획하고 준비하며 현재를 사는 사람이 미래의 시간을 이용하고 붙잡을 수 있습니다.

준비된 시간, 건지는 시간을 카이로스의 시간이라고 합니다. 크로노스가 흐르는 물이라면 카이로스는 그 물에서 건져 올린 물고기 같은 것입니다. 크로노스는 멈춤없이 찰나적으로 흐르지만 카이로스는 기다리고 준비할 수 있는 부분적인 시간입니다. 흐르는 물을 보고만 있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물을 치든지 낚시 줄을 담그든지 얼마의 물이라도 모을 수 있는 댐을 쌓아야만 흐르는 물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카이로스의 시간은 준비한 사람이 붙잡는 기회의 시간입니다.

사실 크로노스와 카이로스는 그리스의 창세신화에 나오는 신들입니다. 시간의 신인 크로노스는 무형의 신으로 묘사되지만 카이로스는 특이한 형상으로 표현됩니다. 카이로스의 머리 앞쪽은 머리카락이 있지만 뒤쪽은 머리카락이 없습니다. 두 발에는 날개가 달려 있어 빠르게 움직입니다. 카이로스는 기회의 신입니다. 빠르게 다가오는 기회를 붙잡을 수는 있어도 가는 시간을 붙잡을 수 없다는 겁니다. 세속적으로 카이로스의 시간을 잘 활용하는 사람이 성공할 수 있습니다.

크로노스의 시간은 수평적입니다. 카이로스의 시간은 수직적 의미를 갖습니다. 신약성경에서 때가 찼다라고 할 때 이 시간은 카이로스의 시간을 뜻합니다.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때가 채워져야 하나님의 나라가 충만하게 세워집니다. 예수님께서 수가성 여인에게 예배할 때가 온다라고 하셨을 때에도 카이로스의 시간입니다. 모든 사람에게 시간이 허락되어 있지만 특별한 의미를 갖는 시간은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나옵니다. 구원의 완성을 이루기 위해서는 하나님과 함께 하는 시간을 채워 나가야 합니다.

전세계 곳곳에서 천재지변이 일어나는 것을 듣게 됩니다. 하나님의 심판의 때, 마지막 때가 다가왔다는 사인입니다. 어떤 이는 이런 일들을 보고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이는 남의 일처럼 그냥 무관심하게 지나갑니다. 하나님의 때가 가까 왔음을 알리는 일들이 일어날 때 카이로스의 시간으로 삼아야 합니다.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면서 무엇보다 신앙의 회복을 위해 기도하고 예배하는 일에 열심을 내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예비할 수 있는 시간을 놓쳐서는 안됩니다. 하나님과 함께 하는 시간을 만들고 그의 말씀과 성령님의 능력으로 날마다 새로워지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C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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